늦은 점심식사후 터미널에 다시 들러 뱃편을 기다렸다.
그때까지 나는 제주행 배는 부산과 목포밖에 없는줄 알았다.
부산에서는 오후 7시 출발이고 목포에서는 오후 2시 출발하는 배가있다.
내가 부산에서의 뱃편을 이용한 이유는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는 다음날 아침 6시에 제주도에 도착하면 여행을 바로 시작할 수 있지만
목포발 배는 오후에 도착이라 의미없는 1박을 제주에서 보내야하기 때문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인천에서도 배가 있단다.
역시나 오후 7시 출발 다음날 아침 6시 도착하는...
이맘때 쯤이면 제주도 자전거 일주하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는 지금에도 이렇게 내려온걸보면 날씨가 양호한 시기의 제주도는 어떠할지 짐작이 가능했다.
자전거 여행족들을 좀 살펴보자면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 여럿이 보였고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몇몇이 보였다.
그 두부류의 차이점은 젊어보이는 부류의 장비는 과연 저 자전거로 일주를 할수있을까 하는의구심이 들었고
나이 들어보이는 이들의 장비는 철저한 준비로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젊은이의 패기와 연륜의 차이라고 표현한다면 적당할거 같다.
내가 탄 설봉호는 제일 싼 가격이 43000원인데 3000원을 더 보태면 10인실에 샤워가 가능한 객실이란다.
기장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온지라 샤워도 할수있다는 말에 2등 객실을 샀지만 별거 없었다.
좁은 샤워실에 목침과 홑이불이 더있는 객실
10인실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10명이 테트리스 하듯이 다닥다닥 붙여 누워야만 잘수있을거 같은 객실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비수기라 그런지 10인실에 6명만 배정을 해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했다.
객실에서 같이 하루를 보내게된 사람들은 사업차 제주도에 들어가시는 아저씨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조선소에서 심해용접(선박 건조중에 바다에 띄워놓고 바다밑에서 용접을 한다고 함)일을 하시는 아저씨
그리고 같은 동네 친구로 제주도 일주를 같이 하게된 대학생 3명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대학생중 한명이 소방관 준비하는 관련학과 학생이었다.
이런저런 얘기중 내가 소방관임을 얘기하자 인연도 이런 인연이 없다며 흠칫 놀라던 그 표정 잊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제주행배의 밤은 깊어만 간다.
나와함께 제주도 일주를 함께해줄 나의 애마
사진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늘어가는건 셀카 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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