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11 제주도 자전거 여행 5

neverdieFF 2011. 8. 20. 21:31

자 다음목표는 성산일출봉이다.

성산일출봉에 도착하자 이제는 제법 관광객들이 보인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일출봉

나도 세계 자연유산 선정 인터넷 투표를 했던거 같은데...


일출봉 등반 소요시간은 20여분

올라가기 시작한다.

초입에서 초딩한테 부탁한 사진

의외로 잘나왔다

여유롭게 풀을 뜯.....
 
지는 않고있는 말사진


등반시간이 20분이라 우습게 봤는데 이거 만만치 않다.

자전거를 너무 빡세게 탄듯

중간중간에 셔터를 누른다.

바람이 많이 불어 그런가 일출봉에는 그다지 키큰 나무가 없다.

땀을 한바가지 흘리며 도착한 일출봉에서 또 셀카질

느는건 셀카질 뿐

옆에있던 모녀 커플에게 사진한장 부탁하고 사진찍으니

와 사진기 뭐에요 잘나온다' 라고 부러워한다.

으쓱 ;;;


일출봉에 있어보니 시원한 해풍이 장난 아니게 불어온다.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이 모두 날아간다.


일출봉의 시원한 바람을 뒤로하고 내려가려는데 멀리 보이는 주차장에 구조공작차가 보인다.

웬일이야 구조공작차가?

조금뒤 한팀의 구조대원들이 올라온다

정상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누군가를 찾는다.

실종자 수색임을 직감한다.

한 구조대원에게 말을 걸어 강원도 직원임을 밝히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실종자 수색건이 맞다.

이런저런 얘기중

“제주도에 산들은 낮아서 산악구조 그렇게 어렵지 않겠어요!” 했는데

“한라산은 좀 높아요!”

아~ 민망해라 바보같이 ;;;;;;;;;;;;;;;;;;;;;;;;;;;;;;;;;;;;;;;;;;;;;;;


이제 내려가자

구조대원들이 철수하는 뒤를 따라가며 몇장 찍어본다.

내려가는 길에 구조대장님께 말을 붙여본다.

구조대장님은 군생활을 인제군에서 하셨단다.

이런인연이 또 있을까

문득 구조대장님 사진 한 장 찍어보고 싶어 무리하게 부탁했는데 수줍게(?)응해주셨다.

내려오는 길

제주도에는 한국관광객들 말고도 외국관광객이 참 많다는걸 느꼈다.

중국관광객도 많고 일본관광객도 있고, 챠도르를 쓴....

챠도르?

챠도르를 쓴 여성과 아이들로 보이는 관광객이 눈앞에 들어왔다.

'제주도에 챠도르를 쓴 외국인이라.....'

순간 머릿속엔 사진한장 부탁할까 말까 하는생각이 수십번 왔다갔다

그래 부탁해보자

무작정가서 사진기를 가리키며 “응(사진)”, “응(한장 어때요)?”을 외쳤다.

외쳤다기 보다는 휘적휘적 ㅋㅋㅋ

내 의도를 알아들었는지 좋단다

남자 아이는 싫지 않았는지 'V'자 까지...

다정해보이는 엄마와 아이들 사진 참 보기 좋았다.


하산했다. 산아래는 다시 더웠다. 

이제 숙소를 잡아야겠군.

아까 중간에 연락해놓은 게스트 하우스가 있지...

그런데 아까 일출봉에 도착했을때 첫날 여행을 잠시 같이 했던 젊은친구를 만났었다

제주도에서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 꽤 반갑기도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자기는 일출봉은 올라갔다왔고 다음코스는 ‘우도’란다.

우도?

친구가 제주도 여행할 때 우도 안들리면 제주도 여행한거 아니라고 해서 들린단다.

‘우도? 나도 한번 가볼까’

믿져야 본전이다.

성산에서 의미없는 1박을 하느니 한군데라도 더 가보자는 심정으로 우도행 뱃편이 있는 항구로 내달린다.

현재시각 오후 17:50분

혹시 18시 뱃편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마음이 조급하다.

다행히 18시 이전에 도착했고 이후에 뱃편이 하나 더 있단다.


표를 끊고 배를 기다리는데 옆에 남루하게 보이는 자전거탄 친구가 옆에 보였다.

사실 나도 역시 럭셔리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친구도 우도 들어가나? 우도에서 잘 때 같이 숙박하면 경비도 절약되는데 말이나 걸어볼까?’